KZ ZS10 이어폰 사용기
그전까지 습관처럼 해오던 하우징 카피에서 벗어나 비로소 이어폰 드라이버 자체 생산, 자체 디자인한 이어폰 하우징으로 독자적인 제품을 출시하는데 성공합니다. 그렇긴 하지만 언제 또 하우징 카피를 할지는 알 수 없겠습니다.
KZ ZS10
이제는 하우징을 자체 디자인하였다는 것을 대대적으로 광고를 하는 입장이 되었습니다.
보통은 이 같은 디자인을 홍보하는 업체는 그다지 없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그전까지 설욕을 스스로 입증을 하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그와 덧붙여 메이저 업체에 비해 1/10의 가격이라는 홍보 글은 중국이어서 가능한 일이지 싶습니다.
어찌되었던 KZ ZS10이라는 모델은 44달러라는 합리적인 가격에 출시를 합니다.
이번 ZS10에서는 밸런스드 아마추어 드라이버 4개와 다이내믹 드라이버 1개를 탑재하였습니다.
듀얼 밸런스드 아마추어 드라이버는 50060 + 30095 넘버를 사용하는 KZ의 자체 생산 드라이버입니다.
언제나 그랬듯 이어폰 노즐부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자체 생산한 다이내믹 드라이버 한 개가 들어가 있으며 5개의 드라이버를 컨트롤하는 크로스오버 필터가 드디어 들어가게 됩니다. 이전 ZST, ZS5, ZS6에서는 다중 듀서가 탑재되었음에도 크로스오버 필터가 없어 각기 다른 듀서에서 정돈되지 않은 따로 노는 날 것의 소리가 들려왔었습니다. 이 크로스오버 필터는 자체 디자인 하우징과 더불어 눈여겨 볼 부분입니다.
제품의 컬러는 레드, 블루, 블랙 총 세 가지입니다.
필자는 블랙 컬러의 제품을 주문하였습니다.
KZ의 패키지는 거의 모든 제품이 동일한 박스, 동일하다 싶은 디자인입니다.
앞면에는 제품 사진이나 일러스트 이미지, 뒷면에는 중국어로 된 스펙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겉 박스를 들어내면 위같이 제품의 유닛을 볼 수 있습니다.
총 구성품은 간결합니다.
이어폰, 이어 팁, 케이블입니다.
이어 팁은 KZ의 호박 모양을 닮았다고 하여 사용자들이 사이에서 불리는 '호박 팁'입니다.
호박 모양으로 홈이 패였는데, 간혹 사람의 이도 모양에 따라 장시간 청취시 통증을 유발하기도 하는 악명 높은 팁입니다.
그렇긴 하지만 이 이어팁이 잘 맞는 사람은 편하다고 얘기하는 양면성을 지니기도 했습니다.
팁은 대, 중, 소 한 쌍씩 제공됩니다.
기존의 동선 케이블에서 바뀐 점은 갈색의 트위스트 된 케이블입니다.
4심의 케이블이며, 마이크 지원, 미지원은 구매 시 선택하실 수 있습니다. 물론 마이크 지원은 비용을 더 지불해야합니다.
기본 0.75mm의 2핀 지원, 플러그는 ㄱ자 금도금 3.5단자입니다.
차후 사운드에 대해 언급 드리겠습니다만 이 케이블은 ZS10과의 밸런싱이 썩 좋지 못합니다.
반 투명의 하우징을 지닌 ZS10은 내부를 살펴볼 수 있는 디자인을 지녔습니다.
정면에는 레드 계열의 PCB를 보실 수 있으며, 각도에 따라 다이내믹 드라이버와 밸런스드 아마추어 드라이버를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전체 유닛의 크기는 큰 편에 속합니다.
이전 모델들과 같이 0.75mm 2핀 케이블을 지원을 합니다
0.78mm 역시 장착은 하실 수 있으나 소켓핀이 넓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노즐의 길이는 적당한 편 입니다.
에어덕트는 안쪽에 3개의 홈이 있으며 노즐에는 철망으로 된 필터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착용감은 사람에 따라 다르겠으나 유닛이 큰 편에 속해 최상의 착용감을 제공한다고는 말씀드리긴 어렵겠습니다.
보통 수준의 착용감, 그러나 정착용시 누음이 적고 차음성은 상당히 좋은 편 입니다.
기본 제공되는 이어 팁이 사용자에게 맞지 않다면 편하고 차음성이 좋은 이어 팁으로 바꾸셔야 오랜 시간 쓰셔도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받게 될 것입니다.
스펙입니다
감도 : 104db, 감도 :32옴, 주파수 : 7-40000 Hz
초저역과 초고음의 음역대가 기대되는 주파수 영역으로 보입니다.
보다 더 뚜렷해진 음선, 강해진 저음과 공간감.
이전 모델인 KZ ZS6과 비교해 달라진 점이라고 하면 드라이버가 4개에서 5개로 업글, DD 드라이버 하나가 빠지고 BA 드라이버 총 4개가 투입된 점입니다. 그에 따른 소리의 변화라고 하면 보다 더 음선이 뚜렷해졌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음을 담당하는 DD 드라이버가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전작에 비해 타격감과 양감이 풍성해진 점입니다.
그리고 업그레이드 된 점은 풍부해진 공간감입니다.
BA 드라이버가 추가되면서 위상차에 따른 공간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이 기존의 제품에서 달라진 부분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럼 구체적인 사운드를 말씀드리기 앞서 기본 케이블은 갈색 4심 동선 케이블을 장착하고 음악을 감상해보았습니다만 여타 커뮤니티 사이트 유저들이 얘기하는 고음의 부족이 실제로 체감하게 되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래서 은 계열 케이블로 변경을 하였고, 비교 청음을 했습니다.
결과는 기본 제공하는 동선 케이블의 해상력의 문제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고음의 전달력이 올라가는 은 계열에서는 고음의 누락은 딱히 느끼기 어려웠습니다.
반면 기본 케이블은 저음의 표현력이 부각되지만 고음이 깎이는 소리가 들려왔고 케이블 교체시 결코 고음이 부족한 이어폰이 아니었습니다. 이같은 밸런스를 잡기 위해선 커스텀 케이블은 순은이나 은도금 계열을 추천드립니다.
밸런스를 떠나 저음을 좋아하고 고음은 딱히 중요하지 않다면 기본 동선 케이블을 쓰셔도 되겠습니다.
전적으로 사용상의 선택은 개개인의 몫이 되겠습니다.
은 계열 커스텀 케이블로 매칭한 모습.
저음 기반의 전형적인 V자형 사운드를 들어볼 수 있는 이어폰이며, 기본적으로 대중가요, 팝, EDM, 힙합 등 음악은 크게 가리진 않습니다. 더불어 착색 없는 음색을 지녔습니다. 대략적인 성향은 이러합니다.
인위적으로 보컬의 위치를 앞으로 당겨놓지 않았습니다만 스테이징에서 살짝 나와 있는 형태이고 보컬의 소리가 저음에 의해 마스킹 되어 들려오진 않습니다.
기타는 경쾌한 울림, 베이스는 묵직하며 드럼의 사운드는 둥둥거리는 소리가 아닌 공멸음이 짧고 명확한 울림입니다.
소리의 조화가 나쁘지 않고 듣기 좋게 들려옵니다. 보편적으로 인디락, 펑크, 얼터너티브 계열 밴드의 음악을 듣는다면 추천드립니다.
그 외 악기 연주곡들이나 클래식, 오케스트라 등의 음악에서도 넓은 공간감과 악기들의 음분리도에 따른 해상력이 준수합니다.
예전 KZ의 저음은 흔히 깡통 저음이라 불릴 정도 였으며 탄탄한 저음을 지니지 않았습니다.
간혹 이 소리가 재밌어서 듣는 사람도 있지만 반대의 경우가 많아 선호하지 않는 저음이기도 했습니다.
이번 ZS10에서는 이 같은 깡통 저음이 아닌 탄탄한 느낌이 드는 저음을 지녔습니다.
저음의 반응속도와 타격감은 좋아졌고, 양감도 풍성해졌습니다.
중음은 처음에는 나와있다고 느껴질 정도지만 사용하다보면 이질감이 크지 않지만 약간의 딥이 있는 형태입니다.
집중을 해야 들리지만 이 같은 스펙트럼은 리듬감을 형성하기 위한 튜닝이라고 판단합니다.
고음에 대한 얘기에 앞서 먼저 기본 제공되는 케이블을 탈피해야 한다고 거듭 말씀을 드립니다.
은계열 케이블로 교체한 후의 청음평은 고음 기반의 이어폰처럼 청량감 있고 돋보이는 성향은 아니지만 고음의 양은 절대적으로 부족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이전작인 ZS6과 마찬가지로 40,000Hz의 초고역까지 표현이 되는 스펙이며 고음의 묘사력이 좋은 수준입니다.
사운드 튜닝은 저음이 강조된 레퍼런스 성향입니다. 착색음은 없습니다.
BA유닛 특유의 고음의 쏘는 음이 심하진 않습니다.
이전 모델에서 계속해서 지적받아온 치찰음이 현저히 줄어들어 듣기 거북한 음이 포착되지 않습니다.
더불어 화이트 노이즈가 없습니다.
앞서 말씀을 드렸지만 ZS10의 최대의 장점은 아무래도 공간감이지 싶습니다.
흔히 말하는 듀만콘댐이라하여 "듀서가 많으면 콘서트홀이 됨"이라고 얘기들을 하는데 ZS10은 듀서는 많지만 잔향감이 심한 이어폰이 아니라 시간차로 인한 울림의 형성이 크지 않고 그에 따른 콘서트홀 같은 묘사가 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다중 듀서의 위상차에서 생성되는 사운드의 울림이 공간감으로 형성이 되는 형태이고 그에따른 넓은 공간감은 장점으로 생각되는 부분입니다.
단점을 찾자면 다른게 아니라 구성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에게 두루 착용감이 좋은 이어 팁이 아닌 점, 그리고 저음에 치우쳐저 있는 동선 기본 케이블이 가장 불만입니다.
기본 튠이 이미 저음이 강조되어 있는 와중에 고음을 깍아내려 저음을 살리는 기본 케이블은 정말 에러라고 생각합니다.
유닛 자체는 예전에 비해 컨트롤러나 튜닝이 좋아져서 진짜 이 가격대에 나올수 없는 사운드임에도 불구하고 기본 구성에서 마이너스 요인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두번째 단점아닌 단점은 BA 유닛 특성상 장시간 청음시 귀의 피로도가 빨리 찾아온다는 점이라 생각합니다. 이역시 사람의 귀 건강에 따라 천차만별 느끼는 점이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DD 유닛에 비해 피로도가 빠른건 사실입니다.
ZS10은 수십에서 기백 만 원까지 하는 이어폰처럼 최상의 해상력과 밸런스, 사운드 튜닝, 착용감, 적절한 악세사리를 제공한다고 얘기하긴 어렵습니다.
KZ ZST, ZS3, ZS5, ZS6 같은 이어폰을 구매하는 이유는 저렴한 가격에 다중 듀서를 경험할 수 있고, 그와 동시에 평균 이상의 성능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KZ ZS10 역시 이 같은 이유에서 구매를 하실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한가지 분명한 점은 이전 KZ ZS 시리즈에 비해 한두 단계 이상 업그레이드된 사운드임을 언급드려봅니다. 모쪼록 본 포스팅이 관심있으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마칩니다.
본 리뷰는 업체에서 제품을 제공받고 쓰인 사용기가 아니며
필자 본인의 호기심과 실사용을 위해 구매하여 작성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