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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는 계산기라는 얘기가 있듯 2진수를 끊임없이 연산하며 구동하게 됩니다. 그 계산을 위해 필연적으로 전기를 요구하죠. 전기는 기본적으로 고열을 지녔고, PC 사용 시 자연스럽게 발열이 동반됩니다. 사무용 노트북처럼 저전력으로 구동되더라도 열기 해소를 위해 시스템 쿨러가 필요합니다. 최근 출시되는 고사양 게임을 위한 PC의 경우 번들로 제공되는 CPU 쿨러 그 이상을 요구하게 되죠. 보다 많은 전기를 요구하면서 열기를 더욱 더 뿜어내기 때문입니다. 결국 어떤 사용목적이든지 CPU 쿨러는 반드시 장착되어야만 PC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한편, 촘촘히 히트 싱크가 쌓여 만들어진 그 생김새가 마치 타워 같다고 하여 붙여진 '타워형' 공랭 쿨러가 있습니다. 커스텀 수랭 쿨러 혹은 이제는 대중적인 올 인 원(All in One) 수랭 쿨러 역시 존재하죠. 역사가 깊은 타워형 공랭 쿨러는 클래식한 방식이지만, 물로서 냉각 처리하는 수랭 쿨러에 비해 안정적이라는 평도 있습니다. 수랭은 누수라도 발생하게 되면 시스템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지만 공랭식 쿨러는 히트 싱크와 쿨링팬으로 발열을 처리하기 때문에 안정성 면에선 단연 으뜸입니다.

그래서 말씀드릴 공랭 쿨러는 2개의 타워로 구성된 'PCCOOLER 팔라딘 PALADIN S9 ARGB'라는 CPU 쿨러입니다.

피씨 쿨러社의 팔라딘 시리즈는 국내 유저들에게 이미 잘 알려진 가격 대 성능비가 좋은 브랜드입니다. 팔라딘 400의 이야기이기도 하죠. 여기서 팔라딘 400의 경우 싱글 타워로 구성된 반면, 소개 드릴 팔라딘 S9은 듀얼 타워이며 쿨링팬 역시 2개로 냉각 성능을 극대화한 모델로 보실 수 있습니다. 거기에 상단 탑 커버와 올 블랙으로 도장 처리된 바디 역시 꽤 매력 있다고 생각되네요. 아 그리고 빠지면 섭섭한 주소 지정 방식의 A.RGB 조명 역시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패키지

구성은 PCCOOLER PALADIN S9 쿨러, BCF 밴딩 브래킷, AMD3, 4 설치 키트, 인텔 15XX, 1700, 2011 설치킷을 제공합니다.

▲ 좌: 인텔 1700 소켓 BCF, 우: AMD 무뽑 방지 키트

그 외 AMD 쿨러 탈거 시 종종 발생하는 무뽑기 현상을 사전에 방지하는 키트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인텔 1700 소켓 BCF 브래킷은 별도 구매 시 6천~만 원가량 하는 물품으로 볼 수 있겠는데요. 일부 쿨러와 인텔 1700 소켓에 간혹 간극이 발생하고 그에 따른 열전달 손실이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BCF 브래킷을 사용하게 됩니다.

다만 밴딩 브래킷(BCF)의 사용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AMD PGA 소켓의 경우 CPU에 핀이 달려 있지만, 인텔 LGA는 메인보드 쪽에 핀이 장착되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설치할 때도 물론 중요하지만 BCF 탈거시 특히 메인보드 핀이 휘지 않도록 주의 또 주의해야 합니다. 그에 따른 책임은 온전히 유저 본인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BCF를 사용해야 한다면 이 부분은 참고 바라겠습니다.

 

디자인 및 특징

서론에서 잠시 언급 드렸던 2개의 쿨링팬과 2개의 타워로 구성된 팔라딘(PALADIN) S9은 히트 싱크 전면 유광 블랙 아노다이징으로 처리되었습니다. 통상 공랭 쿨러는 실버 계열의 금속 히트 싱크로 구성되곤 하죠. S9은 원초적인 방식에서 한층 나아가 컬러가 입혀졌습니다. 대부분의 PC 부품들은 화이트 혹은 블랙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뜬금없는 실버보다는 블랙으로 부품별 색깔 통일에 유리합니다.

거기에 마감 처리도 양호한데 상단부의 경우 히트 파이프가 돌출되는 구조인데 이를 보이지 않게 탑 커버로 처리하였습니다. PCCOOLER 로고 부분은 A.RGB 모듈이 탑재되어 시각적인 측면이나 트렌드를 두루 챙기고 있죠. 탑 커버 모서리는 각진 모양이 아닌 라운딩으로 처리된 점도 눈에 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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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러 높이는 156mm로 대부분의 케이스와 호환이 됩니다. 리틀 벨리나 ITX 계열만 아니라면 M-ATX, ATX 규격의 케이스에 딱 들어 같 높이죠. 간혹 160mm 대 쿨러가 출시되고 있는데 이 경우 PC 케이스에 담기는지 재원을 꼼꼼히 체크해 봐야 합니다. 반면 팔라딘 S9의 경우 케이스 호환에 큰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되네요.

 

열전달을 위한 히트 파이프는 6mm 6개이며, 베이스는 열전도율이 높은 구리가 쓰였습니다. 다만 구리의 경우 장시간 사용 시 변색이나 오염이 될 수 있습니다. 공기에 노출되면 발생하는 산화 작용 때문인데요. 통상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니켈도금 처리를 하곤 합니다. 팔라딘 S9 베이스의 경우 별도의 마감 처리가 안된 부분은 개인적으로 아쉬운 거 같습니다.

쿨링팬은 120mm FDB(Fluid Dynamic Bearing) 베어링입니다. 이 베어링은 기대 수명 50,000 시간의 제품이라고 합니다. 그렇다 보니 오랜 시간 가동이 가능하리라 예상됩니다. 팬은 탑 커버의 A.RGB를 연결시킬 단자와 5V A.RGB, PWM 케이블 3가닥으로 구성되어 있고, 진동 방지를 위한 고무 패킹이 부착되어 있습니다. 모서리는 일반적인 각진 모양은 아니네요. 외형은 여러모로 디테일한 편입니다.

▲ 쿨링팬은 핀으로 고정되는 방식입니다.

설치

소켓 지원은 AM3, AM4, 인텔 2011, 15XX, 1700과 호환 가능합니다. 최신 CPU 호환은 물론 구버전 소켓까지 다양하게 장착할 수 있습니다. 매뉴얼은 한 장 분량으로, 언어적 문제가 없는 도식화된 이미지를 통해 알기 쉽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설치 전 가볍게 참고하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설치 테스트는 12세대 인텔 12600 CPU를 BCF 밴딩 브래킷으로 장착한 후, 1700 설치 키트로 진행하였습니다. 서멀 그리스는 EX90이라 하여 14.8w/(m k) 전도율을 지닌 모델입니다. 설치 관련 팁을 드리자면 쿨링팬은 미리 제거해두시고 메인보드 결착 후 장착하시는 것이 설치 시행착오를 줄이게 됩니다.

그와 동시에 사용하는 메모리의 높이가 높다면 쿨링팬을 살짝 위로 올려 장착하시면 됩니다. 그러나 메모리 방열판이 46mm를 넘어선다면 팔라딘 S9 면적 범위를 벗어날 수 있어 쿨링 성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듀얼 타워 쿨러 공통적으로 아쉬운 부분이긴 하나 베스트 매칭을 위해 높이가 너무 높지 않은 메모리를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됩니다.

소음 체크

소음은 케이스 내 팬이 없는 누드 상태에서 파워 서플라이만 연결 후 진행하였습니다. 30cm 가량 거리를 두고 체크해 본 바 유휴 상태 32 dBA, 풀 로드 시 51 dBA를 나타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40~44dBA 정도가 적당한 소음이라 생각되는데요. 이 경우 바이오스나 팬 컨트롤러 등으로 1,200~1,400RPM대로 설정하는 것이 여러모로 도움이 됩니다. 다만 과도하게 속도를 낮출 경우 쿨링 성능이 떨어지게 되니 유의하시길 바라겠습니다.

A.RGB 조명

PCCOOLER PALADIN S9의 조명은 주소지정 방식 A.RGB로 ASUS, GIGABYTE, ASROCK의 전용 프로그램으로 불빛을 컨트롤할 수 있습니다. 다만 5V RGB 포트로만 조율이 가능한데요. 이 포트를 사용하지 않을 시 120mm PWM 전원으로 RGB 조명이 가동됩니다. 그러나 입맛에 맞는 조명 컬러 제어는 불가능 해지죠. 그래서 5V RGB 헤더를 지원하는 메인보드를 쓰시는 게 여러모로 베스트라 생각됩니다.

https://youtu.be/jwqUsv2UAFM

▲ 5V RGB 헤더 미장착 시 기본 세팅인 무지개 컬러로 구동됩니다.

온도 체크

인텔 i5-12600을 CPU-Z Bench CPU, CINEBENCH R23 프로그램을 이용해 각각 5분 동안 부하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CPU-Z 평균 온도 65도, 씨네벤치 평균 74도를 기록합니다.

AIDA64 'Stress FPU'는 인텔 LinX 다음으로 가장 높은 CPU 부하가 가능한 설정입니다. 통상 시스템 안정화에 많이 쓰이는 툴이죠. 어지간한 게임 역시 AIDA64 부하보다 높지 못합니다. 그렇다 보니 CPU 쿨러 최대 성능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입니다.

AIDA64 테스트는 5분 가동 후의 평균 온도 77도를 나타내었습니다. 최고 온도 85도 수치의 경우 번들 쿨러의 90도 대가 아니라 대체로 긍정적인데요. 듀얼 타워 쿨러를 번들 쿨러와 비교하는 건 무리겠지만 인텔 12600의 경우 2열 수랭 쿨러에서 90도를 보인 경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인 소감이긴 하나 중하급 수랭 쿨러와 비슷한 성능이라 생각되네요. 공랭 쿨러를 수랭 쿨러와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어폐가 있는 것일 수도 있지만 대체로 양호한 쿨링 성능으로 느껴집니다.

마치며

사실 사용해 본 공랭 쿨러 중 녹투아 모델이 가장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가격이 사악한 녹투아이지만 정숙하면서, 높은 쿨링 성능을 지녀 메리트를 느껴왔죠. 접해본 PCCOOLER PALADIN S9은 녹투아 쿨러와 비교해 성능적으로 저조한 인상은 아니었습니다. 거의 유사한 쿨링 성능으로 느껴질 정도죠. 다만 녹투아 대비 소음 측면은 바이오스 등에서 어느 정도 조율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한편 기본 제공되는 BCF는 인텔 12세대 쿨러 장착 시 관련 이슈를 차단시켜 줍니다. 쿨러 베이스와 평평하게 맞닿도록 도와주기 때문인데요. 이는 온도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반드시 사용해야 할 부속품까지는 아니지만 장착/탈거만 주의하신다면 저는 적극 사용을 추천드립니다. 일부 유저들은 별 차이가 없다고 얘기하곤 하나, 기본 LGA 소켓에 비해 온도 개선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팔라딘 S9은 듀얼 히트싱크 타워형 공랭 쿨러로 넓은 베이스 면적을 지녀 AMD AM4 환경에서 유용한 편입니다. 그리고 앞서 언급 드린 인텔 BCF 적용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죠. 통상 공랭식 CPU 쿨러는 보증 기간이 1~2년 정도에 그치지만, 팔라딘 S9은 5년 동안 무상 A/S가 가능해 이 점 역시 메리트로 작용한다고 생각됩니다. 다른 측면으론 수랭 쿨러의 누수나 펌프 고장에 따른 이슈가 걱정이신 분들은 오히려 공랭 쿨러가 더 적합할 것 입니다. 공랭은 쿨링팬 고장이 아닐 시 반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하기도 하죠. 거기에 양호한 성능의 공랭 CPU 쿨러는 시스템 안정성을 추구하는 분들에게 여러모로 고려 대상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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