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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구매한 그래픽 카드가 얼마 전 말썽이 생겼습니다.

이전부터 그래픽이 조금씩 깨진다는 느낌은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윈도우 진입 자체가 안되는 불상사가 생기고 말았습니다.

바이오스에는 들어가지고 윈도우 진입만 안되서 윈도우 재설치하면 되겠지라는 생각에 무작정 윈도우를 재설치하였습니다.

그런데 윈도우 설치까진 문제없었고 별탈없이 진입까지 되었는데 그래픽카드 드라이버만 설치하게 되면 화면이 블랙아웃되어 버리는 현상이 생겼습니다.

다른 부품에는 문제 없고 화면 자체가 안나오기 때문에 그래픽 카드에 문제가 생긴 것이 확실시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전부터 그래픽이 묘하게 깨진다는 느낌을 받아 왔는데 아무래도 오랜 사용으로 인한 냉납현상에 당첨되었다고 판단되었습니다.

자가 진단결과 냉납현상으로 단정 지었고 냉납을 수리하기 위해 그래픽 카드를 분해하였습니다.

먼저 뒷면 나사를 풀었습니다. 제조사마다 다르긴 하지만 대부분 뒷면 나사를 풀면 그래픽카드에 장착된 쿨러를 들어낼 수 있습니다.

쿨링팬이 카드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힘을 세게 주시고 분해하시는 건 안될 일입니다.

그 이유는 쿨링팬의 4핀 케이블 마저 뜯어져 버리는 상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인데 수리하려 분해했는데 또 다른 고장으로 혹을 붙인 꼴이 되어 버리기에 본인의 그래픽카드의 구조를 잘 모르신다면 아기 다루 듯 살살 분해하시기 바랍니다.

냉납 현상은 그래픽카드 코어의 납땜이 오랜 시간 사용으로 인해 노후화되어 코어가 기판에서 붕 뜨는 상황이 생기기에 그래픽 카드 인식이 안되거나 화면이나 그래픽이 깨지는 상황을 야기합니다. 때문에 코어를 고온으로 달궈 납을 녹여 재밀착 시켜주는 작업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러면 슬슬 열로 지져보기 앞서 코어에 묻은 서멀 그리스를 휴지 혹은 물티슈로 살살 닦아줍니다.

그래픽 카드에 따라 코어 주변에 칩이 붙어 있는 경우가 있으니 살살 닦아주셔야 합니다.

그 후 코어를 제외하고 호일로 감싸줍니다.

이 작업을 하는 이유는 코어 외 다른 칩들의 손상을 줄여주는 방열 작업이라 보시면 됩니다.

코어에 열을 달궈주는 장비는 헤어 드라이기와 옷 다리는 다리미를 사용하시면 되겠습니다.

저의 선택은 드라이기는 왠지 시간이 오래 걸릴 듯 싶어 다리미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달구기 앞서 바닥 장판을 보호하기 위해 다리미를 뒤집었으며 그 후 다리미를 무서운 물건들로 고정시켰습니다.

꼭 저처럼 하시지 않아도 되고 저완 반대로 하셔도 됩니다. 이를테면 두꺼운 신문지나 담요 같은 걸 바닥에 까시고 그 위에 그래픽 카드를 올려두시고 다리미로 달궈주시면 됩니다.

그러면 다리미를 그래픽 카드 코어 부분에 맞춰서 달궈주겠습니다.

가열한 온도는 120~140도 가량. 5분~ 10분 사이로 달궈주시면 되겠습니다.

다리미 모드를 '모', '레이온' 쪽으로 맞추시면 대략 온도가 120도를 웃돌게 될 것입니다.

완벽한 냉납 수리를 위해 어느 정도 압력을 가해줘야 코어의 납이 밀착되기 때문에 저는 그래픽 카드 뒷면에 쿨러는 올려두었습니다.(쿨러가 플라스틱 재질 커버면 따라하시다가 녹습니다.)

그리고 1kg 가량 무게 나가는 철제 미니 삼각대를 올려두고 10분 정도 달궜습니다.

시간은 정해진 건 딱히 없지만 넉넉히 10분 가량이면 충분할 거라 생각됩니다.

일정 시간 달궈주신 후 10분~20분 가량 그래픽 카드의 열기를 식혀줍니다.

저는 위 사진의 상태에서 다리미 전원 코드만 뽑아 열을 식혔습니다. 코어와 녹은 납을 밀착 시켜 굳히는 거라 보심 될 거 같습니다.

열을 식힌 후 서멀 그리스를 재포도합니다.

쿨링 팬 4핀 단자를 재결합하고 분해의 역순대로 그래픽카드를 조립합니다.

조립한 카드를 본체에 다시 장착하고 전원을 넣어봅니다.

그결과 윈도우 진입이 되었습니다.

다리미로 달구기 전에는 AMD 드라이버 설치하기만 하면 화면이 블랙아웃되었는데 이제는 AMD 그래픽 드라이버도 역시 잘 설치되고 인식됩니다.

GPU-Z를 통해 그래픽 카드 info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내친김에 파스까지 돌려봅니다.

7년 전 그래픽 카드다 보니 점수는 최신 글카에 비해 낮은 점 참고 바랍니다.

 

팬 속도 최소 1185RPM, 최대 속도 2281RPM으로 잘 돌아갑니다.

3D MARK를 돌렸을 시 풀 로드가 되었을 텐데 최대 온도 65도는 무난한 수준인 거 같습니다.

저처럼 어느 날 갑자기 그래픽이 깨진다거나 그래픽 드라이버 인식이 안되거나 화면이 아예 안 뜨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냉납 현상을 의심해보시기 바랍니다. 냉납은 노후화가 많이 진행된 오래 사용한 그래픽 카드에서는 흔하게 발생하는 현상이기 때문에 냉납 현상이 생겼다고 그래픽 카드를 버리고 새로 사시는 일 없이 간단한 작업으로 부활시켜보시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 다리미 신공이 잘되시면 오래 갈수도 있지만 부활후 냉납이 재발생할수 있기도 하고 복불복이긴 하니 이부분 체크바랍니다. 무엇보다 그래픽 카드에 문제가 없으시길 바라며 만약 문제가 생기고 저와 같은 현상에 당면하시는 분들에게 이글이 좋은 참고가 되길 바라며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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