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월우(水月雨) A8 8BA 플래그십 이어폰 사용기

수월우(水月雨)의 최상위 모델인 A8은 하이파이의 우수하고 이상적인 사운드를 들려주는 이어폰입니다. 수월우 플래그십 라인에는 블레싱이라는 4BA+1DD의 이어폰이 있으며, A8은 블레싱에 비해 3개 늘어난 드라이버와 좀 더 완성형에 가까운 사운드 품질을 보여주는 인이어입니다. 물론 블레싱도 근사한 사운드를 지니지만 A8에서는 전반적으로 업그레이드가 됩니다. 수월우 A8은 사람이 청감하기에 최적의 사운드 튜닝이라는 하만 타깃에 근접한 모델로서, 하이파이 사운드를 지향하는 분에게 큰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인이어인 점 언급드리며 시작합니다.

 

수월우 A8의 패키지는 작은 사이즈의 우드 질감이 느껴지는 상자입니다.
이 패키지는 이전 블레싱과 동일한 박스입니다.

 

박스를 열어보시면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유추되는 일러스트 이미지가 담겨 있습니다.
어떤 취지인지는 알 수 없지만 수월우 몇몇 제품들에서 이 같은 캐릭터 일러스트를 보실 수 있습니다.

 

수월우 A8은 이어폰, 이어팁, 케이블, 케이스, 간단한 문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플래그십이지만 무척 단출하게 느껴지는 구성품입니다.

 

A8은 별도의 이어팁을 구하시지 않으셔도 될만큼 기본 이어팁은 좋은 사운드 전달력을 지닙니다.
참고로 A8 노즐은 굵은 편이기 때문에 여기에 맞는 이어팁은 찾기 힘들 수 있습니다. 별도의 이어팁을 찾으신다면 아즈라 세드나, JVC 스파이럴 닷 팁 등 내경이 넓은 이어팁을 사용하셔야 합니다. 스파이럴 닷 팁을 사용하실 경우 고무 오링을 쓰셔야 하는 부분은 참고 바랍니다.

 

 

케이블의 마감이나 퀄리티는 무난한 수준입니다. 무엇보다 수월우 전 모델들 중 가장 좋은 수준인 점은 참고 바랍니다. 이전 모델들은 동선이나, 리츠 방식 혹은 4심 은도금 케이블이었으나 이번에는 꽤 쓸만한 케이블을 기본 제공합니다. LYRE Acoustics 사의 은도금+ 동선 하이브리드 커스텀 케이블을 지원합니다. 

 

2핀 단자 부분은 플라스틱, 3.5단자 부분은 금속 재질이며 패턴 무늬로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케이블은 매우 유연한 재질이며 연심입니다.

 

유닛의 하우징은 8개의 밸런스드 아마추어 드라이버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놀스 CI-22955 *2 저음 듀서, 커스텀 중음, 중고음 듀서 *4, UHF 초고음 듀서 *2개, 총 8개의 BA 드라이버가 담겨 있습니다. 유니버설 커스텀 레진 하우징은 이전 블레싱에 비해 높은 차음성을 가집니다. 밀폐형으로 제작되어 있기 때문인데 그로 인해 완벽에 가까운 차음성을 보여줍니다. 

 

노즐의 보어는 3개이며 굵기와 높이가 좀 있는 편입니다만 착용감은 상당히 좋습니다. 제경우 이어폰 선택시 가장 먼저 고려하는 부분이 착용감입니다. 제아무리 좋은 소리를 지녔다고 한들 본인에게 맞지 않는 핏감이라면 사용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수월우 A8은 착용감에 민감한 저에게 별다른 불편을 주지 않았습니다. 저뿐 아니라 대다수 유저들에게 불만을 주지 않을 만큼 착용감은 우수한 편입니다. 귀에 닿는 부분에 둔탁하거나 각이 져 있지 않아 불편한 착용상 문제가 전혀 없으며, 매우 편안함을 줍니다.

 

수월우 A8은 8개나 되는 드라이버를 사용하지만 크로스오버 회로는 왜곡 제어를 무척 잘 해주기에 작위적이지 않고 명료한 사운드를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수월우(水月雨) A8 제품 사양

유닛 재질 : 레진
드라이버 : 8 밸런스드 아마추어
주파수 응답 : 10Hz - 40kHz
THD : <1%
감도 : 110dB/mW
저항 : 20옴

 

블레싱과 A8!

수월우 A8은 수월우 블레싱과 매우 흡사한 방향의 사운드를 지닙니다. 이 둘은 하이파이 사운드를 추구함과 동시에 약간의 착색을 주어 음색적으로 듣기 좋은 소리를 형성합니다. 사운드적 차이라고 하면 블레싱에 비해 저음이 더 부각되어 있습니다. 그로 인해 소리가 풍성하게 들려오며 드라이버 갯수에 따른 세밀함과 격리감이 더 나타나는 편입니다. 고음 쪽에서는 A8의 치찰음이 깔끔히 억제되어 있으며, 반면 블레싱에서는 보다 더 청량감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중음이나 보컬 목소리에 집중하고 싶다고 하면 블레싱을 저음이 풍성하길 바란다면 A8을 고려해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하드웨어적 구성과 착용감, 차음성, 세세한 디테일은 A8이 블레싱 보다 한 단계 좋게 느껴집니다. 그렇지만 크나큰 차이는 아니기에 선호하는 성향이 어느 쪽에 있느냐에 따라 선택과 집중은 달라질 거라 생각됩니다.

 

촉촉한 음색과 고음질!

수월우 A8은 음질적으로 흠잡을 부분이 없다시피할 정도로 최상의 사운드를 들려주는 이어폰 기준에 속합니다. 극저역에서 초고음까지 다이내믹 레인지가 넓으며, 특정 음역대만 부각시키지 않고 모든 음역대의 균형이 잘 잡혀져있습니다. 거기에 작위적인 왜곡이 없습니다. 레퍼런스 성격의 하이파이 고음질 기준에 속하며 그 안에서 세세한 디테일을 표현해냅니다. 악기들의 섬세한 묘사력, 공간상 분위기, 소리의 입체감, 질감 등 이어폰으로 구현하는 소리 중 가장 듣기 편안하면서 섬세한 소리를 들려줍니다. 거기에 수월우의 시그니처 음색이 블레싱과 동일하게 존재합니다. 그 양은 수월우 리베슬리드나 수월우 카나스 시리즈에 비해 현저히 적은 편으로 감성적인 느낌이 드는 사운드 컬러를 나타냅니다.

A8의 저음은 뭉침이나 벙벙 거림 없이 또렷하고 짙은 질감을 표현합니다. 저음의 강도는 여타 음역대 침범이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흥겨움을 충분히 느끼게 해줄 만큼의 양과 타격은 저음을 감상하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더불어 강약 조절과 반응속도 마저 좋아 스피디한 음악에서도 감칠맛 나는 리듬감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보컬 목소리는 타음역대에 의해 심각하게 가려진다라기보다는 존재감이 또렷합니다. 무대상 위치는 한걸음 혹은 반보 정보 물러나 있으나 음악감상에 있어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닙니다. 기음이 넉넉하며 거기에 중음에 힘을 실어주는 배음 역시 감쇄보다는 부밍되어 있고 원음에 근접한 사운드를 재현합니다.
 
현악기의 울림은 극사실적인 입장은 아니며, 금속성의 악기들 역시 치찰음이 잘 억제되어 있어 현란하고 경질적인 울림을 주진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음의 섬세함과 시원시원함 그리고 수월우의 음색인 촉촉하고 투명한 느낌은 감상에 즐거움을 더해줍니다. 어쿠스틱 장르에서 이 같은 느낌은 시너지로 작용 하여 좋은 느낌을 전해주기도 합니다. 라이브 음원에서 보컬의 숨소리까지 포착될 만큼 초고음의 해상력이 준수하며 출력이 뒷받침된다는 전제하에 대규모 오케스트라까지 멋지게 표해해내며 저음, 중음, 고음 밸런스 잘 잡혀진 사운드로 별다른 장르를 편식하지 않는 이어폰이기도 합니다.

A8은 8개의 다중 듀서를 통한 공간감, 입체감, 음분리도, 정위감 등이 매우 근사하게 표현되어 있으며, 이를 통한 듣는 즐거움이 분명 존재하는 인이어입니다. 이는 같은 플래그십 라인 블레싱에 비해 한 단계 높은 수준입니다. 여기서 한 단계라는 표현을 하였으나 집중하여 비청을 하셔야만 느껴지실 세세한 디테일인 점 참고바랍니다. 비록 이 둘은 사운드 튜닝상 약간의 성향이 갈릴 수는 있겠으나 하드웨어적으로 전반적으로 살펴본다라면 A8이 상위 모델인 점은 명백합니다.

수월우 A8은 청자의 듣는 환경을 고려한 이상적인 사운드 설정의 음질을 지니며 인위적이지 않고 자극적이지 않음과 동시에 촉촉하고 투명한 음색을 지녀 음악 듣는 즐거움을 주는 인이어입니다. 무엇보다 음악의 집중도를 높여주는 차음성과 몰입감, 8개의 듀서로 표현되는 공간감, 입체감 등 칭찬할 부분이 많은 좋은 리시버라는 점 강조 드립니다. 끝으로 고음질의 완성도 높은 사운드를 경험해보고 싶다라면 적극 추천드리며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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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리뷰는 필자 본인의 호기심 및 실사용을 위해 사비로 구매하여 작성됐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