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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월우(水月雨)는 리베슬리드, 카나스, 카나스 프로, 아리아라는 모델로 국내 유저들에서 알려진 브랜드입니다.
고유 사운드 컬러가 존재하여 이를 즐기는 즐거움이 있고, 음질적으로 무척 준수한 이어폰들을 선보여왔으며, 공장에서 찍어내는 대량 생산체제가 아닌 직접 손으로 배럴 연마나 폴리싱, 조립, 테스트 검수 등 수작업을 강조하는 제조사입니다. 여타 브랜드도 이와 같은 작업을 하겠으나 수월우는 핸드메이드라는 이미지를 여러 제품에서 강조하기에 좀 더 공들였다라는 인상을 받게됩니다. 이같은 제품들로 라인업을 구축해온 수월우는 블레싱(Blessing)이라는 명칭의 플래그십을 출시하게 되는데 이전과는 사뭇 다른 방향에서 흥미로움과 좋은 소리를 지녀 본 글에서 말씀드리게 되었습니다.

수월우(水月雨) 블레싱의 박싱은 우드 타입으로 되어 있습니다.
나뭇결을 느낄 수 있는 스몰 사이즈의 박스이며, 별다른 디자인 없이 전면에 CI가 프린트되어 있습니다.

 

박스 안에는 위와 같은 구성품들이 담겨 있습니다.
가죽 케이스 2종, 이어팁, 케이블, 이어폰 유닛, 그리고 문서로 이뤄져 있습니다.
플래그십임에도 불구하고 구성이 단순하여 쿨한 뉘앙스가 느껴지는 패키지라 생각됩니다.

 

내경이 넓은 고음형 실리콘 팁 1종 (S, L), 내경이 좁은 저음형 실리콘 팁 검정 1종 (M, L), 내경이 좁은 저음형 실리콘 팁 흰색 1종 (S, M)의 실리콘 형태 이어팁 3종류가 지급됩니다.

블레싱은 노즐이 굵고 긴 편이기 때문에 별매 이어팁들이 완벽히 호환되지 않는 상황이기에 긴 노즐에서 사용이 용이한 아즈라 세드나와 스핀핏과 매칭이 좋은 편입니다. 세드나, 스핀핏 둘 다 고음을 보완해주는 이어팁입니다. 폼팁 사용에 거부감이 없다라면 차음성과 저음에 집중할 수 있어 폼팁 역시 나쁘지 않는 매칭을 얻으실 수 있습니다.

 

블레싱의 케이블은 이전 모델인 카나스(Kanas)에서 제공되었던 케이블로 기본 제공됩니다.
4가닥으로 꼬여진 형태로, 2PIN 0.78mm Ciem 은도금 동선 케이블입니다.
이 케이블은 얇고 꼬임이 심하지 않아 실사용상 나쁘진 않으나 사용 중 선 풀림이 생길 수 있는 단점이 존재합니다.
참고로 블레싱의 경우, 커스텀 케이블을 통한 음색 변화가 다소 존재하는 편이라 취향에 맞는 케이블을 사용해보시는 것도 음악을 즐기실 수 있는 요령이라 생각됩니다.

 

별로로 제공되는 통가죽 케이스입니다. 
블레싱을 넣고 휴대하기에 적당한 사이즈를 지니며 다소 투박하지만 특유의 멋이 지닌 케이스라 생각됩니다.  

 

 

수월우 블레싱은 3D 프린터로 제작되는 인이어입니다.
프린터로 얻어낸 유닛 하우징은 폴리싱 작업, 검수 및 마감은 사람이 직접 수작업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블레싱은 100% 수작업은 아니지만 최종 마감은 꼼꼼히 핸드메이드로 처리되어 불량률을 줄입니다.

블레싱의 유닛 재질은 레진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플레이트에는 포인트로 무늬가 새겨 있으며 모퉁이를 자세히 살펴보시면 작은 에어덕트 홀이 뚫려져 있음을 관찰하실 수 있습니다. 완전 밀폐형 타입이 아님을 알 수 있고 이 홈을 통해 공기가 유입되어 사운드의 Airy 한 무드를 느낄 수 있는 특징을 지닙니다.


출처 : 수월우(水月雨)

 

수월우 블레싱의 국내 출시 제품은 블랙화이트 컬러 2가지로 선택하실 수 있습니다.
화이트 제품 같은 경우에는 블랙의 간결함보다는 타이포로 큼직히 디자인 되어 있습니다. 플레이트 부분에 '水月雨'라는 한자와 'MOONDROP'이라는 영문 네임이 새겨져 있음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수월우의 2핀 단자 결합 부는 Recessed 방식 체결을 지원합니다. 이 방식은 안쪽의 홈을 이용해 통상 2핀 단자의 그것과 달리 보다 튼튼한 결합력을 지닙니다.

 

출처 : 수월우(水月雨)

 

노즐은 3개의 보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각의 보어는 저음부, 미드레인지, 고음부 3가지의 형태로 사운드 전달 통로를 형성해두었습니다. 이는 하우징 디자인의 핵심이자 소리 전달의 포인트라고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설계 방식으로 인해 노즐의 두께가 두툼한 것을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보통의 이어폰 보다 노즐이 굵은 편이라 이도가 좁으신 분들이라면 아무래도 이물감을 느끼실 수 있겠으며, 귀가 작으신 분에게 최상의 착용감을 준다라고는 감히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귀에 딱 맞으시는 분들에게는 상당히 만족스러운 사운드를 느끼실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대체로 차음성의 경우는 통상적 양호한 수준이며, 착용감은 귀 형태에 따라 불편을 느낄 수 있는 점 체크 바랍니다.

 

 

수월우 블레싱(Blessing) 제품 사양

드라이버 : 1 다이내믹 드라이버 (미니어쳐 DD 저음) + 4*밸런스드 아마추어 드라이버 (UHF BA*2 중음, BA*2 중고음) 
주파수 응답 : 20Hz - 40,000Hz
저항 : 23옴
감도 :105dB

 

이어폰 장인의 레퍼런스 스타일!

이전 수월우(水月雨) 카나스(Kanas)를 예를 들어보자면 대역폭이 넓고 저음, 중음, 고음 두루 모자란 부분 없었으며, 무엇보다 수월우만의 음색이라는 것이 존재하여 그 음장감을 감상하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수월우 블레싱(Blessing)의 경우에는 마찬가지로 대역폭이 넓고 누락된 음이 없이 매우 좋은 음질을 들려주지만 앞서 말씀드린 수월우만의 음장감의 비중이 크지 않습니다. 블레싱의 제작 컨셉은 음색 위주로 듣는 즐거움의 대중성을 지닌다라기보다는 음향 전문가를 위한 퍼런스 하이파이 사운드를 목표로 하고 있기에 과한 잔향이나 음장감으로 무장되어 있지 않습니다. 무대에서 보컬이나 악기 사운드 모니터링을 하셔도 될 정도로 사운드 튜닝은 플랫하며 각각의 사운드 디테일이 잘 캐치해내는 음질을 지닙니다. 착색이 100% 없다고 말씀드리기 어려우나 아주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에 이 같은 모니터링 용도로도 손색이 없다고 보입니다.

비단 모니터링 용도가 아닌 음악 감상 용도에서도 준수한 음질을 지녀 나쁘지 않습니다.
앞서 언급 드렸듯이 대역폭이 무척 넓으며 저음, 중음, 고음, 특히 초고음까지 수준급의 묘사력을 지니며 보컬의 숨소리까지 캐치할 만큼 해상력 좋은 이어폰이기 때문입니다. 슈어의 SE846 같은 모니터링 인이어에 비해 초고음이 더  출중하기도 합니다. 음악 감상 용도는 개인의 취향을 많이 타겠으나 사운드 묘사력을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유저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이어폰이라 보여집니다.

 

 

블레싱은 플랫함이 느껴지는 인이어이기 때문에 저음이 주인공인 여타 이어폰에 비하면 심심하게 들려올만한 양감과 펀치력을 지녔습니다만 존재감이 없이 맥없는 저음을 들려주진 않습니다. 주로 야외에서 사용을 하신다면 주변 소음에 의해 저음이 조금 작게 들려올 테지만 조용한 실내에서 귀를 기울이시면 그 디테일을 여실히 느껴보실 수 있습니다. 저음은 타음역대의 마스킹이 생기지 않을 만큼의 양을 지녀 전체 밸런싱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소리가 울리고 흩어져 퍼지는 스타일이 아닌 울림이 명확하고 단단한 타입으로서 서브 베이스와 베이스 영역대를 표현합니다.

드럼의 스네어 울림이 어설프게 들려오지 않고 사실적이며 정확한 울림을 줍니다. 더불어 타악기 묘사력이 둥둥거리지 않으며 단단합니다. BA 드라이버를 사용하여 현악기의 묘사력이 발군이라고 통상 얘기 할 수 있겠으나 블레싱은 BA 특유의 리얼리티하고 자극적인 묘사와는 사뭇 다른 편입니다. 악기 소리는 원음에 준하며 이질적이지 않게 들려옵니다. 특정 악기의 소리가 우수하다고 얘기하기보다는 모든 악기들은 튀지 않고 균형 잡힌 하모니를 이룹니다. 

더불어 보컬 목소리는 무대상 있어야 할 정위치에 존재합니다. 인위적으로 앞으로 당겨놓지 않아 작위적인 왜곡은 블레싱에선 느끼기 어렵습니다. 보컬의 목소리는 착색이 과하여 순수 목소리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았으나 수월우만의 음색이 약간 가미되어 있어 이쁘게 들려오는 목소리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블레싱은 레퍼런스 사운드를 지향하지만 이 부분은 브랜드 시그니처라고 생각될 만큼 쉽사리 포기하지 않는 모습으로 보여집니다. 소니 역시 모니터링 인이어를 만들어 내더라도 소니 특유의 착색을 버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곤 하는데 이 둘의 스타일은 약간 닮아 있다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이 수월우만의 고유 착색이 100이라고 하면 블레싱에선 10 정도 느껴지는 수준인 점 참고 바랍니다. 중은은 저음 마스킹이 없고 기음 자체가 출중하기에 보컬 사운드를 감상하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여타 인이어 제작사들의 실력을 평가한다고 하면 극저음이나 저음을 좋게 만들어내는 것 역시 하나의 차별성으로 평할 수 있겠으나 이어폰은 작은 스피커로 소리를 표현하며 소형 스피커의 태생적 한계는 고음을 좋게 만들기란 실상 어렵습니다. 그래서 고음을 위해 밸런스드 아마추어 드라이버가 나오게 된 것이기도 합니다. 어찌 보면은 이어폰 분야에서 고음과 초고음을 좋게 만든다는 것은 실력이라고 봐도 될 것입니다. 이런 말씀을 왜 드리냐 하면은 수월우 블레싱의 고음과 초고음이 무척 좋기 때문입니다. 음질적으로 블레싱의 초고역까지 대역폭이 무척 넓고 출중합니다. 물론 하드웨어적으로 공간감이나 특유의 음색을 일궈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래도 이어폰은 음질로 평가되는 것이기 때문에 폭넓은 대역폭의 좋은 음질을 구현하는 이어폰 범주에 블레싱이 속한다는 점은 꼭 말씀드립니다. 블레싱의 고음은 배음을 강조하여 끝음처리에 약간의 울림이 존재하나 보컬 사운드에 힘을 실어주는 형태이며, 치찰음은 약간 존재하지만 신경 쓸 수준은 결코 아닙니다. 거기에 청량감이 느껴질 만큼의 초고음 표현력이 좋습니다. 보통 초고음은 바이올린의 세세한 표현력과 숨소리 같은 통상 듣기 힘든 영역을 표현하는데 이 같은 소리가 음악에서 주가 될 수는 없겠으나 초고음까지 표현력이 좋다고 하면 막이 낀듯한 소리가 느껴지지 않고 시원시원한 느낌을 주기에 전체적인 사운드 스케치와 청감상 느낌에서 비중 낮게 볼 부분이 아니라는 점을 조심스럽게 언급 드려봅니다.

수월우 블레싱은 노즐이 두툼하고 긴 편이라 착용상의 불편은 있을지언정 소리 자체로 폄하하기 어려운 이어폰입니다. 저음 중심의 이어폰을 선호하시는 분들은 이게 뭐야?라고 실망하실 여지는 있겠으나, 음색이나 음장 위주의 이어폰을 선호하는 분이나 개개인적 성향이 아닌 순수 음질적 측면에서 살펴본다라면 크게 흠잡을 부분이 없습니다. 무엇보다 하이파이 고음질을 지향하는 유저분이시라면 만족하실만한 이어폰이라 생각합니다. 끝으로 자극적인 소리와 작위적인 사운드 튜닝에 지치셨다라면 편안하며, 왜곡 낮은 인이어로 힐링해보시는 건 어떠실지 넌지시 추천드려봅니다.



' 본 리뷰는 필자 본인의 호기심 및 실사용을 위해 사비로 구매하여 작성됐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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