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오디지는 베이어 다이나믹과 젠하이저처럼 긴 역사를 가지지 않았으나 현존하는 헤드폰 중 최고 수준의 저음역대를 표현하는 헤드폰으로 마니아층이 두터운 브랜드입니다.

다이나믹 드라이버에 밀려 주목받지 못하였던 플래너(평판형) 드라이버의 부흥을 이끈 오디지(AUDEZE)는 2009년 LCD-1을 시작으로 깊이감 있는 중저음으로 큰 사랑을 받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합니다. 참고로 오디지 플래너 헤드폰 성공 이후 HiFiMAN이나 OPPO가 후발 주자로 평판형 사업에 뛰어들기도 하였습니다.

 

LCD-1은 평판형 헤드폰 시제품이라는 인상이었다면 후속 LCD-2는 음향 애호가들에게 인정을 받고 큰 호응을 얻어내게 됩니다.

완벽에 가까운 저음 표현력, 극저역에서 초고음까지의 넓은 대역폭, 따스하고 포근함 음색. 무게감 있고 다이내믹한 저음 표현으로 평판형 드라이버의 가능성을 입증한 모델입니다.

한편 LCD-2는 여러 번 마이너 체인지로 Rev 1, Rev 2 그리고 Fazor까지 리테일 되었습니다.

이 같은 리뉴얼로 일부 유저들은 초창기 사운드를 그리워하게 되었고 그 사람들을 위해 LCD-2C가 출시되었습니다. 여기서 C는 Classic 이란 뜻을 담고 있습니다.

LCD-2C는 초기 LCD-2를 지향하기 때문에 고음 자극이 줄였으며 저음에 보다 집중할 수 있는 사운드 성격을 담고 있습니다.

오디지 LCD-2C 제품 박싱은 스펀지 폼에 구성품들이 담겨 있으며, 패키지는 헤드폰, 케이블, 워런티와 매뉴얼이 담긴 USB, 멤버십 카드로 이뤄져 있습니다.

케이블은 4PIN mini-XLR 단자로 LCD 전용으로 제작되어 있는데 (1.9m 길이, 6.3mm 플러그) 보편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3.5mm 오디오 단자가 아니기 때문에 LCD-2C 구동을 위해 헤드폰 앰프나 6.3mm to 3.5mm 변환젠더 등을 요구합니다.

게다가 70옴의 저항을 지니고 있는데 LG 스마트폰에선 전문가 모드로 진입 가능하여 2Vrms 출력의 넉넉한 볼륨을 얻어낼 수 있지만, 여타 출력이 낮은 스마트폰이나 포터블 기기에선 볼륨 확보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고출력 디바이스 혹은 헤드폰 앰프를 사용해야 합니다.

LCD-2C는 야외용으로 사용하기보다는 실내에 적합한 오픈형 헤드폰이며 사이즈가 크고 600g의 무게로 묵직한 느낌을 주는 모델입니다.

아울러 오픈형 헤드폰이다 보니 밀폐형에 비해 넓은 공간 표현력을 느낄 수 있는 특징을 지녔습니다.

착용감은 헤드폰 길이를 여유롭게 변경 가능하기 때문에 두상이 큰 유저분들이라 할지라도 넉넉한 착용을 유도해줍니다.

거기에 매우 편안한 쿠션감을 느낄 수 있는데 두툼한 이어 패드는 소프트하고 푹신푹신한 느낌을 주기에 착용감이 상당히 좋습니다.

헤드폰 장력으로 인한 갑갑한 느낌이 적고 착용 시 통증을 유발하는 타입이 아니기 때문에 대다수 유저들에게 불편을 야기하지 않으리라 예상됩니다. 다만 무게 부분은 여타 헤드폰에 비해 다소 아쉬운 편입니다.

깊이감 있는 탑클래스 저음 표현력!

서론에서도 말씀드렸듯 LCD-2는 Rev 1, Rev 2, Fazor 버전으로 리뉴얼될 만큼 많은 매니아 층을 갖춘 오디지의 히트 모델입니다.

각 버전에 따라 사운드 변화가 있는데 특히 Fazor 버전은 이전 LCD-2의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지적받아온 고음역대를 개선한 모델로 유저마다 호불호가 갈리기도 하는데 Fazor 이전 LCD-2를 선호하던 유저와 고음이 향상된 Fazor를 좋아하는 부류로 나뉠 만큼 상반된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한편 LCD-2 초창기 모델에 대한 향수를 느낀 유저들을 위해 LCD-2C가 제작되었습니다. 초창기 모델과 공정은 다르지만 초기 LCD-2에 근접한 사운드 튜닝을 갖추고 있습니다.

오디지 LCD-2C는 탑클래스의 저음 표현력을 지녔다고 얘기할 수 있을 만큼 완벽에 가까운 저음의 질감, 특유의 음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깊이감과 몰입감, 저역 집중력은 다이내믹하며 풍부한 저음을 구가합니다.

평판형 드라이버의 장점을 살린 저음은 단단하면서 풍부하고, 왜곡이 적고, 과장이나 치장이 심하지 않으며 저역의 탄탄한 사운드를 재생합니다.

극저역은 약간의 롤 오프가 되면서 저음을 거쳐 중음역대까지 감쇄 없이 평탄하게 이어져나가는데 잔향이 과하지 않고 묵직하고 포근하며 온화하지만 풍성하고 꽉 찬 느낌. 무게감 있는 짙은 중저음을 느끼게 해줍니다.

스테이지 내 보컬은 정위치에 있으며, 악기들의 위치 역시 정확하여 정위감이 사실적입니다. 이 정위감만 놓고 보면 레퍼런스 헤드폰으로 손색이 없을 정도입니다.

한편 LCD-2C의 아쉬운 부분은 중음역대의 경질적인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남자 보컬의 낮은 음역대 묘사력은 상당히 괜찮지만 여자 보컬은 일부 음원에 따라 미세한 치찰음이 느껴지는 편입니다. 전체 감상을 방해할 수준은 아니지만 약간 경질적인 느낌을 줍니다.

중음에서 중고음으로 향해갈 때 서서히 감쇄되는 느낌으로 고음은 앞서 말씀드린 Fazor 버전에 비해 화사하지 않고 평이하고 덤덤하게 느껴집니다. 초창기 LCD-2를 지향하다 보니 탁 트인 고음이 아닌 포근함과 온화한 분위기로 고음을 표출합니다. 다시 얘기하면 고음으로 향해 갈수록 완만해지는 웜 틸트 성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오디지 LCD-2C와 AUNE BU1

 

 

몇 번이고 칭찬해도 부족하지 않을 부분은 풍성하면서 깊이감, 무게감을 지닌 저음역대 묘사력 부분입니다.

저음의 강도와 타격감은 사람이 듣기에 가장 편안한 수준으로 설정되어 있고, 고음은 자극이 적고 강도가 낮아 오히려 저음과 중음에 집중이 되는 타입이기 때문에 묵직하고 탄탄한 저음 감상을 유도해주는 점이 포인트입니다.

웜 틸트형 사운드 설정 특징상 탁 트인 고음과 시원시원한 무드 형성과는 거리가 있는 편이지만 온화함 속에서 묵직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 점이 LCD-2C의 주안점이라 볼 수 있습니다.

다이나믹 드라이버와 사뭇 다른 평판형 드라이버만의 사운드 질감으로 자연스럽고, 왜곡이 적고 완벽에 가까운 저음 표현력을 느끼시길 원하신다면 LCD-2C 청음을 추천드려봅니다. 모쪼록 말씀드린 내용들이 추구하시는 사운드에 근접하길 바라겠습니다.


' 이 사용기(후기/리뷰)는 셰에라자드를 통해 제품 대여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헤드폰추천, #오픈형헤드폰, #오디지, #audeze, #좋은헤드폰, #저음헤드폰, #음감용헤드폰, #저음형헤드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