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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ragrant Zither"   향긋한 치터(현악기 이름)라는 메타포를 담은 TFZ라는 중국 브랜드입니다.  이 회사는 과거 TTPOD라는 회사였는데 당시 T1이라는 이어폰으로 좋은 매출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지난해부터 그래핀 소재를 이용한 드라이버를 내놓았고 가장 최근에는 플래그쉽격인 "KING PRO"라는 모델을 출시하였죠.



그린 / 블루 / 레드 세 가지 컬러로 출시된 KING PRO


앞서 얘기한 그래핀 소재라 함은 2004년 영국의 가임(Andre Geim)과 노보셀로프(Konstantin Novoselov) 연구팀이 상온에서 투명 테이프를 이용하여 흑연에서 그래핀을 떼어 내는 데 성공하였고, 그 공로로 이들은 2010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습니다.

이 물질은 굉장히 작은 나노물질로서 신축성과 강도가 높고, 전도율까지 좋아 초고속 반도체, 디스플레이, 태양전지 등에서 각광받고 있는데  TFZ는 이 물질을 다이내믹 드라이버에 내재하여 타 브랜드와 차별화를 두고 있습니다. 실제 이 그래핀이 음질에 대해 얼마만큼의 변화를 주는지에 대해선 알기 어렵습니다. 미세한 막인 그래핀이 공간감을 향상 시켜준다는 얘기는 있지만 어디까지 검증된 자료는 아직까진 없습니다. 다만 명확한 부분은 이전 다이내믹 드라이버 부품들에 비해 좀 더 전도율과 내구성이 좋은 물질이 핵심 재료로 사용됐다라는 점입니다. 제조사 입장에선 신소재의 탑재는 차별화이자 좋은 마케팅 수단이 되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선 흥미를 가질 부분이기도 하고 향상된 부품으로 이전에 비해 나은 제품들이 탄생할거라는 기대심리가 생기는 점에선 즐거운 마음입니다.

 

12mm Dual-Magnetic Two-Way GRAPHENE DRIVER .


2개의 마그넷과 그래핀 드라이버는 1개. 
그래핀 드라이버와 NaFeB N50 마그넷으로 구성된 다이내믹 드라이버는 매우 정밀한 구조입니다. 그래핀의 내구성과 전도율에 따른 반응 속도가 기대됩니다.



 

제품의 패키지.
TFZ의 의미를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프린팅 되어 있는데 모델명보다 더 부각시켜 둔 점은 아무래도 회사의 인지도를 알리기 위함이 아닐까란 생각이 듭니다. 향긋한 치터라니.. 이름을 지은 사람은 약간 감성적인 사람이지 싶습니다.

 

 

 

후면에는 간략한 설명과 제품 색상의 체크해둔 게 보입니다.

 



 

상자를 살짝 열어보면 유닛이 드러납니다.
필자는 블루 색상을 구매했습니다.

 

 


 

내부는 스펀지로 충격을 완화하고 있고 강화 플라스틱 케링 케이스에는 이어팁이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간략한 설명서. 그 밑엔 2pin 케이블이 들어 있습니다.

 


 

 

전체 구성품.
캐링 케이스 안에는 스펀지로 되어있고 케이스는 생각보단 작은 편인데 대략 담배 한 갑 정도의 크기라고 생각하면 될 거 같습니다.



 

이어폰의 대역폭의 그래프. 스펙 등이 간략히 정리된 설명서.

 

 

 

유닛에는 로고 Z(Zither:치터의 Z로 예상됨.)와 느낌 충만한 디자인의 형태의 문양이 새겨져 있습니다.
외관은 풀 마그네슘의 매탈 재질로 살짝 무게감이 느껴집니다.

 

 


 

이어폰 사이드에는 제조사의 홈페이지가 프린팅 되어있는데 이 부분은 꼭 넣어야 했을까 싶습니다. 아무래도 제품을 알리기보다는 회사 인지도를 홍보하는 기분이 여기서 물씬 느껴집니다.

 

 

 

 

투명 셸링의 2핀 커넥터. 이 셸링은 번들 케이블의 단자와 깔맞춤이 됩니다.

 

 

 

필터는 촘촘한 홀이 아니라 여타 이어폰들에 비해 조금 큰 홀.
관리에 따라 내부에 먼지나 귀지가 들어가진 않을까 약간은 걱정이 되는 부분입니다.


 

덕트는 이어폰 바깥이 아닌 안쪽으로 되어 있고 차음성은 지하철 승무원이 안내 음성이 살짝 들릴 정도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음악에 집중하지 못한 수준은 아니라는 점 언급드립니다.

 



케이블은 4가닥의 순도 5n의 동선으로 만들어진 2핀과 3.5 단자를 지원하는 케이블.
Y 분기점에는 알루미늄 재질의 장식이 있어 단선을 최소화하고 선의 재질은 야들야들하고 터치 노이즈는 없다시피합니다.
플러그의 두터워 튼튼해 보이고 투명 튜브로 단선을 방지하는 의지도 보입니다. 케이블의 평가는 그럭저럭 쓸만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요 스펙은  임피던스: 55Ω, 감도: 108db/mW, 주파수 범위: 5-40000 헤르츠.
임피던스가 높은 편이라 음량 확보가 조금 낮긴 하지만 감도가 좋고 극저음까지 표현되는 주파수 범위를 보면 소리가 참 기대가 되어집니다.

 


 

 

 

보통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탑재한 이어폰들은 공장 출고 후 실제 사용하게 될 때는 일정 시간의 워밍업을 거쳐 사용하는 편이라
TFZ KING PRO 역시 어느 정도의 번인 작업을 하였으며, 청음을 하기 전 필자 몸 컨디션도 관리 해두었습니다.

대중가요, 팝, 락, 메탈, 힙합, 클래식의 다양한 음원들을 준비하였고 충분히 청음을 해본바, 이 제품은 강한 V 이퀄라이저 성향을 나타내는 이어폰임을 느꼈니다.

락이나 메탈 음악을 들을 땐 강한 비트감과 타격감이 느껴지는데 TFZ EXCLUSIVE 시리즈의 저음과 비교해서 절대적으로 저음이 약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EXCLUSIVE의 강한 저음의 날카로움이 가다듬어져서 더 듣기 좋게 튜닝이 되었습니다. 공간감이 전 모델인 KING에 비해 더 늘어났고 그로 인해 악기의 배치가 어느 정도 읽혀집니다. 보통 저음에 치우친 모델들은 중음이 약해 보컬백킹이 생기기 쉬운데 보컬의 위치는 살짝 물러나 있고 악기들의 소리에 묻히지 않고 있습니다. 저음은 단단하고 묵직하고 듣기 좋은 울림입니다.

대중가요 쪽에선 중저음의 남성 보컬들의 소리가 매력적으로 들려옵니다.  
여성 보컬은 클리핑이 생기지 않을 정도까지의 음원의 하이라이트를 절제하며 울려줍니다. 악기들의 소리와 보컬의 목소리의 분리도도 좋은 편에 속해 음악을 들을 때 즐거움이 있습니다. 보컬의 목소리만 들렸으면 하고 악기 소리는 보컬 목소리보다 작았으면 하는 사람에게는 조금 아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악기 소리 비중이 55%, 보컬의 소리가 45% 정도 비율로 음이 들리는 거 같습니다.

힙합 같은 경우는 단단한 저음과 빠른 반응 속도로 리드미컬하게 표현됩니다. 전형적인 V자 성향에선 힙합 음악은 듣기 좋은 편인데 베이스의 울림과 타격감이 좋기에 근사한 박자감을 느끼기 좋습니다.

클래식 부분에서는 저음쪽인 현악기류의 울림은 수준급입니다. 중음의 악기들은 약한 딥이 있습니다.  악기가 적은 편성곡들을 들을 경우 음분리도와 공간감이 적당해서 좋은 소리를 전달받게 됩니다. 고역대 소프라노의 목소리에선 약간의 쏘는 음이 들릴 때가 아주 간혹 있습니다.

 

 

 

 

KING PRO는 음선이 상당히 부드러운 편입니다. 어찌보면 단점이 될 수 있습니다. 선명하고 뚜렷한 음선을 기대하는 사람에게는 부족하다고 생각을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특유의 소리가 분명히 존재하는 이어폰입니다. 별다른 장르를 심하게 가리지는 않고 중간 이상의 실력을 보여주는 점은 좋게 생각됩니다.  FLAT하고 노멀한 사운드에 지쳤다면 KING PRO의 사운드를  적극 추천해봅니다.

 

 

AET07 이어팁과 커스텀 케이블 장착 모습.

 

 

 
TFZ라는 회사는 제품의 라인업을 빠르게 완성시키고 있고 단점을 계속해서 보완하는 점이 시리즈나 새 모델이 나올 때마다 엿보이는 회사입니다. 단순 카피 제품만 찍어내는 도태한 업체와는 달리 비전을 가지고 있는 회사라는 느낌이 듭니다. 앞으로도 좋은 제품으로 마주하길 기대해봅니다.


 



본 리뷰는 업체에서 제품을 제공받고 쓰여진 사용기가 아니며
필자 본인의 호기심에 구매하여 작성되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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