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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오픈형 이어폰들이 주로 제작되곤 했는데요. 오픈형 이어폰은 귓 바퀴에 걸쳐진 채 착용하다 보니 주변 소리 차단면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어 그 단점을 상쇄하기 위해 최근엔 커널형 제작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픈형보다는 커널형을 선호하면서 이제는 오픈형 이어폰을 찾아보기가 어렵기도 한데요. 수월우는 시대를 역행하는 듯 오픈형 이어폰을 꿋꿋이 생산하고 있습니다. 시로유키는 수월우 리베슬리드나 샤콘느 같은 플래그십 오픈형 이어폰이 비해 체급이 낮은 엔트리 보급형 이어폰이며 가격은 10분의 1에서 20분의 1 가량 낮게 판매되고 있어 접근성이 무척 좋은 특징이 강점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패키지도 상당히 단출합니다.

원형 케이스를 열어보시면 이어폰이 안경 닦는 융 비슷한 천에 담겨있습니다.

시로유키 이어폰과 이어솜으로 구성은 매우 간결한 모습 살펴보실 수 있는데요.

국내 판매 가격아 2만 원대 제품이다 보니 패키지 부분에서 원가를 많이 줄인 느낌이 드네요.

매뉴얼 문서 한 장 없고, 수월우 이어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본 애니메이션 일러스트 이미지 조차 없습니다. 그래도 매뉴얼 정돈 넣어줘야하는데 인쇄소 프린트 비용조차 아꼈다란 느낌이 강하게 드네요.

통상 커널형 이어폰에서는 사이즈별로 이어팁을 제공하는 반면 오픈형은 이어솜을 제공해줍니다.

시로유키는 3쌍의 이어솜을 기본 구성인 점 살펴볼 수 있습니다.

케이블은 분리형 케이블이 아닌 일체형 케이블이며, Y형 리츠 방식의 동선을 사용합니다.

화이트라 은도금이라 생각하실 수 있겠으나 동선인 점 참고 바랍니다.

케이블은 꼬임이 심하지 않아 휴대성은 무난한 수준입니다.

이어폰 유닛 하우징은 내부가 비치는 투명 쉘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대체로 디자인은 화이트 계열로 깔끔한 느낌이 드는 편입니다.

착용감은 커널형 이어폰에 비해 그렇게 좋다고 보기도 나쁘다고 얘기하기 애매합니다.

오픈형은 귓바퀴에 걸쳐 사용하기 때문인데요. 귓속 깊숙이 이어폰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이물감은 없지만요. 오래 착용하게 되면 귓바퀴 부분이 살짝 얼얼한 느낌이 든답니다.

그리고 오픈형 이어폰의 최대 단점은 차음성이 별로 좋지 않은 부분이 존재하니 야외 사용에선 주변 소음 유입이 잘 되는 편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음악에 집중하시길 원하신다면 야외보다는 실내 사용에 더 적합합니다.

그러나 커널형 이어폰이 구현하기 어려운 장점도 있는데요.

고막과의 거리가 커널형에 비해 멀기 때문에 스테이지의 입체감 공간감 부분에서는 유리한 특징을 가집니다.

시로유키는 일부 커널형 이어폰에 비해 공간감이 나쁘지는 않지만 그러나 공간의 폭이 넓게 느껴지지 않아 오픈형의 장점을 잘 살린 공간감이라는 생각은 크게 들지 않아 아쉽게 생각 되기도 합니다.

수월우 시로유키 제품사양.

드라이버 : CCAW Voice Coil Dynamic Driver

주파수 응답 : 20-20,000Hz

저항 : 32옴

감도 : 104dB

시로유키 사운드는 중고음에 집중된 특성이 느껴집니다.

오픈형의 차음성 부족으로 저음 손실 문제가 관여되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겠지만 실제 청음을 하더라도 저음의 타격감이나 양은 약한 V 수준에 그친다는 느낌이 듭니다. 저음은 소리가 흩어지거나 퍼지는 잔향감이 많은 저음의 느낌이 아니며 단단한 저음을 지녔습니다만 저음 자체 부밍이 세지 않은 부분과 차음성 부족으로 전체 사운드에서 리드미컬한 사운드 구현에는 다소 부족함이 느껴지는 편입니다.

그래서 콘트라베이스, 킥드럼 같은 중저역대 악기들에서 음상이 약간 흐릿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사운드의 정위감은 왜곡이 강하지 않아 대체로 잘 맞는다는 느낌이 들지만 악기들의 세세한 디테일면에선 조금 떨어지는 편입니다. 디스토션이 좀 느껴지는 편이에요.

반면 중음과 고음쪽에서는 흥미로운 소리를 구현하는데요. 피아노 톤의 청아함. 기타 리프의 울림과 현악기 묘사력이 인상적으로 들려옵니다.

중고음 성격의 악기들에선 해상력 저하가 크지 않고요. 3~4kHz 딥을 주지 않아 음장감이나 잔향감이 짙지 않고 보컬의 목소리가 가깝게 들리고 살짝 거칠지만 카랑카랑한 느낌이 간드러지는 편입니다. 치찰음 제어가 잘되어 있고, 고역대는 밝게 세팅되어 있어 심벌의 찰랑거림, 보컬의 청량감이 가미되어 있습니다. 이 느낌을 선호하는 유저라면 굳사운드라 볼 수 있습니다. 고음 강조라 다소 자극적인 부분이 없지 않아 있지만 여자 보컬 곡 듣기에 최적화된 느낌이 드네요.

끝으로 시로유키는 아주 나쁘다라고 보기에도 그렇다고 아주 좋다고 얘기하기도 애매한 적절히 장, 단점이 있는 이어폰으로 느껴지는데요. 일부 커널형보다는 공간감이 좋긴하지만 제가 듣기엔 조금 부족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는데 오픈형 장점인 공간 묘사력을 강조시켰으면 좋지 않을까란 생각도 들기도 하고 오픈형 특유의 저음 손실을 만회하려면 볼륨을 제법 높여야 하는 부분도 있어 이럴거면 커널형으로 만들었다면 어땠을까란 생각도 들기도 합니다. 그 외 음색이나 소리 자체는 수월우 답게 이쁘고 청량감이 느껴지는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하는 부분이 있어 보컬 위주 음원을 듣는다면 재밌게 감상할 수 있겠지만 악기 위주 음원을 즐겨 듣는다면 분명 아쉬운 부분이 있다는 점은 조심스럽게 말씀드려봅니다.


' 리뷰 대가성 제품 지원이 아닌 경품으로 얻은 제품입니다.

제품 판매처완 무관하며 사용하면서 느낀 점 그대로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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